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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1년 개설 조금 끄적, 2014년 조금끄적, 그 이후 드문드문. 2020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길게 가보려합니다. 여행, 영화, 책, 학교,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씁니다.
계란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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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일화

2014. 10. 22. 16:33 | Posted by 계란빠앙

오늘은 수다날.

수다날이 수다 떠는 그런 날. 은 아니고 '수'요일은 '다' 먹는 '날'. 학급 학생들이 스티커를 붙이면 스티커 개수의 비율이 많은 학급은 년말에 간식을 상으로 받는다.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도 되고 급식 지도하기가 수월한 날이다.

우리반 복어(실제로 전혀 복어같이 생기지 않았지만 볼을 빵빵하게 하면서 복어라고 해서 그 뒤부터 복어)는 급식이 유독 느리다. 라면은 잘 먹으면서 매운 것은 못 먹는다고 하고,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면 물을 마시러 가겠다고 한다. 수다날은 대체로 맛있는 음식들이 나와서 학생들은 대부분 스티커 붙이기에 성공한다. 그러나 식단에 복병이 있었으니..그것은 무말랭이! 씹히는 맛도 일품이며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무말랭이에 그녀는 주저하고 있었다. 이에 조언을 두는 친구들.

"먹고 물 마시고와~!", "한 입이면 되겠다."

무말랭이 성공. 한 입에 먹고 물 마시고 왔다.

그러나 미역, 두부, 팽이버섯이 들어간 국이 남아 있다. 오늘은 국물까지 다 먹어야 하는 날.

"좋아하는 국 있어요~? 이거 그냥 된장국이야~ 내가 좋아하는 국이라고 생각하면서 먹어봐요."

"저는 좋아하는 국이 없어요."

"그럼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먹어볼까~?^^"

"흐음.."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1 - "그러면 그냥 너가 좋아하는 초콜렛이라고 생각해!"

친구2 "그냥 물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되~"

국물->초콜렛이 되었다. 친구가 옆에서 밥 먹는 것을 기다리고 골고루 먹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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