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안녕하세요? 2011년 개설 조금 끄적, 2014년 조금끄적, 그 이후 드문드문. 2020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길게 가보려합니다. 여행, 영화, 책, 학교,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씁니다.
계란빠앙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지금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2014. 11. 8. 11:04 | Posted by 계란빠앙

지금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우리는 임의대로 시간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과거, 현재, 미래. 과거는 옛 일, 현재는 지금의 일, 미래는 나중의 일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지나간 일은 과거의 일, 앞으로 일어날 일은 미래라고 부른다. 위의 질문은 지나간 나의 모습들이 현재 모습의 총합인지 묻고 있다. 총합의 의미는 말그대로 가산적인 합이라 가정하고 위의 질문을 다시 풀어보면 과거의 나라는 존재들의 순수한 합은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만들었느냐라는 것이다.

 과거의 나의 시작으로 가보자. 태어난다. 이것이 나라는 존재의 시작이지만 정작 나 자신은 자신의 시작을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시점은 나의 존재에 대해서 스스로 인식할 때 쯤 부터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시점부터도 나는 내 모습을 선택적으로 기억한다. 즉, 인간의 기억은 한정적이어서 어떤 나의 모습은 잘 기억하고 또 다른 나의 모습은 덜 기억한다. 과거의 내 모습은 모두 동등한 위치에 있지만 주체인 나는 내 모습을 선별해서 기억한다. 여기서부터 '나'라는 존재가 과거의 총합이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기억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인식 주체의 선택에 의한 개입도 지금의 나를 과거의 총합으로 만들지 못한다. 과거의 내 모습 A가 있고 B가 있다. 둘 다 과거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의 내 모습에서 A의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고 B의 모습이 옅게 나타나거나 아예 B라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는 지금의 주체가 과거의 A모습을 선호하여 닮아가려고 하고 B모습은 버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택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주체의 경험이나 이성적인 판단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본다. 주체가 A모습을 하였을 때 생기는 삶의 행복, 결과물이 B모습보다 큰 것을 경험하고 느꼈거나 주체가 A모습을 함으로써 얻는 이득이나 장점을 고려해 선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A의 모습을 싫어하지만 자꾸만 A모습이 나타나고 B의 성질은 옅어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즉, 이성적으로는 A행동이 지금의 나에게 효용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인간의 본성의 한계에 부딪혀 가치가 덜한 B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부지런하게 방을 깨끗이 관리하고 정리하는 것이 방을 어지르는 것보다 보기 좋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알면서도 게으름이란 습관에 익숙해진 존재는 귀찮음을 선택하기도 하다. 즉, 과거의 어떤 경험을 겪어도 현재의 나는 그것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날의 좋아했던 과거의 모습이든 싫어했던 모습이든 그 모습들은 '나'라는 존재의 모습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그리고 이런 흔적들이 모여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만들었다. 앞에서 말했듯 그런 과거의 모습들이 일정비율로 나를 채우진 않는다. 짙은 모습도 있고 옅은 모습도 있다. 더 나아가 과거의 내 모습이 아니었지만 현재의 나는 어떤 계기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내가 될 수도 있다. 일례로 외적인 과거의 내 모습을 버리고 싶어서 의료기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나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어떤 이들는 과거의 모습을 부인하기도 하며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모습이다. 과거 나의 흔적들이 지금의 내 모습에 남아있는 것 처럼 지금의 나의 모습들은 미래의 내 모습에 영향을 끼친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곧 과거가 되고 미래의 내 모습에 흔적으로 남을 수도 있다.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지금의 나을 바라보며 미래의 나를 상상해본다. 

위의 질문의 기본 전제는'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것에는 가치가 존재한다.'이다. 사람들 보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는 존재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옥속의 죄수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은 무엇일까? 뭐가 있을까? 내가 네게 건넨 말 한마디. 너와 내가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퇴근 길 하늘을 물들인 저녁 노을. 즐거운 노래 한 소절. 겨울이면 없어질 단풍. 꽃이 피고 지는 것. 특히 봄에 잠깐 피고 지고마는 벚꽃. 4월에 다들 벚꽃놀이를 가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가. 10월에 열리는 불꽃축제.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불꽃놀이를 보려고 몇 시간 전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강 근처로 몰리는지 아는가. 심지어 좋은 자리에서 불꽃놀이를 보려고 자리까지 돈을 내고 예약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뜻밖에 주는 웃음에 가치가 없다면 과연 나는 교사라는 직업을 하고 있을까? 감기에 걸려도 수업하고 혼낼 때 샤우팅이 나와서 목이 너덜너덜해져도 이 직업을 하는 건 순간 순간의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큰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깜빡할 뻔 했다. 먹는 즐거움도 있다. 

물론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것에도 가치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유적지가 아닐까. 


'Study > 인문학적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0) 2014.11.08

처음으로 유입경로, 유입키워드를 클릭해보았다.

pragmatics, locutionary act로 들어오는 분들이 많다. 학부 수업 때 들은 과목이 영어학개론, 17,18세기 영문학밖에 없는데. ㅠㅠ 

그만큼 영어학개론이 어렵다는거겠지? 그니까 영어학개론은 할만한 게 못 됩니다. 흡

'Study > English 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학개론 Pragmatics (화용론)  (4) 2010.09.19

초등임용 2차 후기 - 심층면접

2013. 1. 11. 00:00 | Posted by 계란빠앙

1. 심층면접 문제구성: 2문제(구상형) + 3문제(즉답형-자기진술서 문제와 비슷)

2.

생사정

2012. 5. 19. 19:25 | Posted by 계란빠앙
세 편의 글은 과학과 우리 삶에 관한 내용이었다. 첫 번째 글은 과학과 환경문제, 두 번째 글은 유전공학에 관한 글이었고 세 번째 글은 과학과 다이어트, 소비문화에 관한 글이었다. 이 글들은 모두 과학이 사회에 미친 악영향들을 꼬집고 있었다. 나는 처음 두 편의 글의 배를 불리려는 과학자 집단과 기업을 보며 인간은 성악설에 기반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학을 이미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에 충분히 만들었고 또, 그로인해 파생된 문제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익집단들은 과학기술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가능한 많이 얻으려고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돈에 대한 욕심도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과학기술이 나쁜 문제들을 야기할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감고 있는 것 같다. 굳이 문제들을 파헤치면서 까지 남을 위할 필요는 없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면 되겠다는 심보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그들이 만든 과학 기술 문제로부터 피할 수 있는 것인가? 결국은 사람인 그들도 피하지못할 문제에 직면할 것이지만 그들은 그것 또한 과학으로서 해결이 가능하리라는 과학만능주의로 일관할 것 같다.
과학자들이 과학이 야기하는 문제들에 무신경한 것은 과학연구실과 정부기관, 대기업간의 구조적 관계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과학자가 연구하는 연구실이 지원비를 받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구미에 맞는 연구를 진행하거나 대기업의 학문적 기반을 만들어주는 연구를 해야한다. 그리고 보통 정부와 기업은 부의 창출에 보다 관심이 많다. 그들에게 환경문제는 부의 창출보다 덜 중요한 것이고 자연스럽게 과학의 문제를 연구하려는 연구실의 지원비는 적으며 연구하려는 과학자들도 적은 것이다. 과학기술은 자본주의와도 연결되어있고 소비문화와도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

영어학개론 Pragmatics (화용론)

2010. 9. 19. 02:46 | Posted by 계란빠앙

※ 아래 내용은 교재와 학교수업을 바탕으로 한 노트필기를 기반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 상업적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영어학개론의 첫수업.

Ch.2 Pragmatics
'언어'를 사용할 때 '어떤 원리(rules)'가 사용되는 지에 대해서 배우는 단원.
한국말로는 화용론.

화용론 : 언어가 주변 상황 or 맥락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

- Implicature (함축) : 언어에는 그 언어의 일부가 아닌 다른 명제가 함축될 수 있음
 Conversational Maxim (합동원리)을 포함
① maxim of quantity : 정보가 적정하게(imformative) 제공되어야 할 것
② maxim of quality : speaker가 true라고 믿으며 얘기해야 할 것 (내용에 거짓이 없어야함)
③ maxim of relation : 관련(relation)이 있는 이야기를 할 것 (동문서답x)
④ maxim of manner : 정보를 명확하고, 간단명료하게 clear하게 전달할 것 (쓸데없거나 불필요한 말x)

위의 ①②③④의 원리들을 다 지킬 때 소통이 원활해지는 것.
가끔 의도적으로 위의 원리들을 무시할 때도 있음.

- Speech Acts (화행) : 말을 입밖으로 내는 것. (& 이 말을 통해 행위가 수반됨)
Speech acts는 다음과 같이 2가지로 나뉨.
1) Locutionary act : 음표적 행위 (말 그 자체에 나타난 행위, what is said)
2) Illocutionary act : 음표내적 행위 (말을 하며 하는 speaker의 행위, what is done)



-> 이 내용이 전부가 아니지만 포스팅이 늦어지다보니 여기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