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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1년 개설 조금 끄적, 2014년 조금끄적, 그 이후 드문드문. 2020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길게 가보려합니다. 여행, 영화, 책, 학교,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씁니다.
계란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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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2014. 11. 23. 10:11 | Posted by 계란빠앙



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8.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Interstellar

감독이 상상한 지구의 미래는 지구가 아니었다. 너무나 참혹스러웠다. 대지는 우리를 버렸고 곡물은 나지 않는다. 절망적이다. 그래서 감독은 지구밖으로 눈을 돌린다. 지구에 희망이 없다면 우주에서 희망을 찾자. 그리고 그 여정을 나선 아버지가 있고 이 분이 영화의 주인공 되시겠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SF, '드라마' 장르가 맞는 것 같다. 물로 드라마적 요소가 지루한 패턴이지만 영화의 기본 설정이 '우주'라는 점에서 극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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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말씀

2014. 11. 23. 10:04 | Posted by 계란빠앙

걷기도 힘드셔서 요양병원에 계신다. 목을 가누기도 힘드신 할머니께서 자신의 손목을 잡아보셨다. 

' 내 살 다 어디갔어'

학교 다닌다고 하면 항상 하시던 질문

'1등 했냐?'

몇 주전에 샀던 고기 가격의 1원까지 기억하던 똑똑하고 현명하신 할머니도 세월의 흐름을 무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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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2014. 11. 8. 11:04 | Posted by 계란빠앙

지금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우리는 임의대로 시간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과거, 현재, 미래. 과거는 옛 일, 현재는 지금의 일, 미래는 나중의 일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지나간 일은 과거의 일, 앞으로 일어날 일은 미래라고 부른다. 위의 질문은 지나간 나의 모습들이 현재 모습의 총합인지 묻고 있다. 총합의 의미는 말그대로 가산적인 합이라 가정하고 위의 질문을 다시 풀어보면 과거의 나라는 존재들의 순수한 합은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만들었느냐라는 것이다.

 과거의 나의 시작으로 가보자. 태어난다. 이것이 나라는 존재의 시작이지만 정작 나 자신은 자신의 시작을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시점은 나의 존재에 대해서 스스로 인식할 때 쯤 부터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시점부터도 나는 내 모습을 선택적으로 기억한다. 즉, 인간의 기억은 한정적이어서 어떤 나의 모습은 잘 기억하고 또 다른 나의 모습은 덜 기억한다. 과거의 내 모습은 모두 동등한 위치에 있지만 주체인 나는 내 모습을 선별해서 기억한다. 여기서부터 '나'라는 존재가 과거의 총합이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기억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인식 주체의 선택에 의한 개입도 지금의 나를 과거의 총합으로 만들지 못한다. 과거의 내 모습 A가 있고 B가 있다. 둘 다 과거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의 내 모습에서 A의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고 B의 모습이 옅게 나타나거나 아예 B라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는 지금의 주체가 과거의 A모습을 선호하여 닮아가려고 하고 B모습은 버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택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주체의 경험이나 이성적인 판단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본다. 주체가 A모습을 하였을 때 생기는 삶의 행복, 결과물이 B모습보다 큰 것을 경험하고 느꼈거나 주체가 A모습을 함으로써 얻는 이득이나 장점을 고려해 선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A의 모습을 싫어하지만 자꾸만 A모습이 나타나고 B의 성질은 옅어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즉, 이성적으로는 A행동이 지금의 나에게 효용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인간의 본성의 한계에 부딪혀 가치가 덜한 B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부지런하게 방을 깨끗이 관리하고 정리하는 것이 방을 어지르는 것보다 보기 좋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알면서도 게으름이란 습관에 익숙해진 존재는 귀찮음을 선택하기도 하다. 즉, 과거의 어떤 경험을 겪어도 현재의 나는 그것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날의 좋아했던 과거의 모습이든 싫어했던 모습이든 그 모습들은 '나'라는 존재의 모습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그리고 이런 흔적들이 모여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만들었다. 앞에서 말했듯 그런 과거의 모습들이 일정비율로 나를 채우진 않는다. 짙은 모습도 있고 옅은 모습도 있다. 더 나아가 과거의 내 모습이 아니었지만 현재의 나는 어떤 계기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내가 될 수도 있다. 일례로 외적인 과거의 내 모습을 버리고 싶어서 의료기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나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어떤 이들는 과거의 모습을 부인하기도 하며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모습이다. 과거 나의 흔적들이 지금의 내 모습에 남아있는 것 처럼 지금의 나의 모습들은 미래의 내 모습에 영향을 끼친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곧 과거가 되고 미래의 내 모습에 흔적으로 남을 수도 있다.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지금의 나을 바라보며 미래의 나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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