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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1년 개설 조금 끄적, 2014년 조금끄적, 그 이후 드문드문. 2020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길게 가보려합니다. 여행, 영화, 책, 학교,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씁니다.
계란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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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질문의 기본 전제는'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것에는 가치가 존재한다.'이다. 사람들 보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는 존재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옥속의 죄수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은 무엇일까? 뭐가 있을까? 내가 네게 건넨 말 한마디. 너와 내가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퇴근 길 하늘을 물들인 저녁 노을. 즐거운 노래 한 소절. 겨울이면 없어질 단풍. 꽃이 피고 지는 것. 특히 봄에 잠깐 피고 지고마는 벚꽃. 4월에 다들 벚꽃놀이를 가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가. 10월에 열리는 불꽃축제.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불꽃놀이를 보려고 몇 시간 전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강 근처로 몰리는지 아는가. 심지어 좋은 자리에서 불꽃놀이를 보려고 자리까지 돈을 내고 예약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뜻밖에 주는 웃음에 가치가 없다면 과연 나는 교사라는 직업을 하고 있을까? 감기에 걸려도 수업하고 혼낼 때 샤우팅이 나와서 목이 너덜너덜해져도 이 직업을 하는 건 순간 순간의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큰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깜빡할 뻔 했다. 먹는 즐거움도 있다. 

물론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것에도 가치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유적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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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과 팔렸어요~?"

2014. 10. 22. 16:36 | Posted by 계란빠앙

오늘은 애플데이(Apple day)

애플데이가 뭘까요. 애플은 사과 사과는 미안해 미안해는~? 그렇다. 사과하는 날이다.(학교의 인성교육 중 하나) 오늘은 그 동안 말로 전하지 못했던 미안함을 주변사람에게 전하는 날. 사과 모양의 그림을 준비하고 안은 편지지처럼 쓸 수 있게 사과 카드를 준비하였다. 학생들은 그 중에서도 사과끼리 손을 잡고 있는 사과친구를 좋아했다. 사과할 작은 일도 생각이 나나보다. 어떤 학생은 5~6개씩 가져간다. 결국 종이가 모잘랐다.

"선생님 사과 팔렸어요~?"

사과 카드쓰는 종이가 없는 것을 팔렸다고 한다. 그래. 다 팔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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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일화

2014. 10. 22. 16:33 | Posted by 계란빠앙

오늘은 수다날.

수다날이 수다 떠는 그런 날. 은 아니고 '수'요일은 '다' 먹는 '날'. 학급 학생들이 스티커를 붙이면 스티커 개수의 비율이 많은 학급은 년말에 간식을 상으로 받는다.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도 되고 급식 지도하기가 수월한 날이다.

우리반 복어(실제로 전혀 복어같이 생기지 않았지만 볼을 빵빵하게 하면서 복어라고 해서 그 뒤부터 복어)는 급식이 유독 느리다. 라면은 잘 먹으면서 매운 것은 못 먹는다고 하고,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면 물을 마시러 가겠다고 한다. 수다날은 대체로 맛있는 음식들이 나와서 학생들은 대부분 스티커 붙이기에 성공한다. 그러나 식단에 복병이 있었으니..그것은 무말랭이! 씹히는 맛도 일품이며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무말랭이에 그녀는 주저하고 있었다. 이에 조언을 두는 친구들.

"먹고 물 마시고와~!", "한 입이면 되겠다."

무말랭이 성공. 한 입에 먹고 물 마시고 왔다.

그러나 미역, 두부, 팽이버섯이 들어간 국이 남아 있다. 오늘은 국물까지 다 먹어야 하는 날.

"좋아하는 국 있어요~? 이거 그냥 된장국이야~ 내가 좋아하는 국이라고 생각하면서 먹어봐요."

"저는 좋아하는 국이 없어요."

"그럼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먹어볼까~?^^"

"흐음.."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1 - "그러면 그냥 너가 좋아하는 초콜렛이라고 생각해!"

친구2 "그냥 물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되~"

국물->초콜렛이 되었다. 친구가 옆에서 밥 먹는 것을 기다리고 골고루 먹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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