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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1년 개설 조금 끄적, 2014년 조금끄적, 그 이후 드문드문. 2020년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길게 가보려합니다. 여행, 영화, 책, 학교,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씁니다.
계란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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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말씀

2014. 11. 23. 10:04 | Posted by 계란빠앙

걷기도 힘드셔서 요양병원에 계신다. 목을 가누기도 힘드신 할머니께서 자신의 손목을 잡아보셨다. 

' 내 살 다 어디갔어'

학교 다닌다고 하면 항상 하시던 질문

'1등 했냐?'

몇 주전에 샀던 고기 가격의 1원까지 기억하던 똑똑하고 현명하신 할머니도 세월의 흐름을 무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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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2014. 11. 8. 11:04 | Posted by 계란빠앙

지금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우리는 임의대로 시간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과거, 현재, 미래. 과거는 옛 일, 현재는 지금의 일, 미래는 나중의 일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지나간 일은 과거의 일, 앞으로 일어날 일은 미래라고 부른다. 위의 질문은 지나간 나의 모습들이 현재 모습의 총합인지 묻고 있다. 총합의 의미는 말그대로 가산적인 합이라 가정하고 위의 질문을 다시 풀어보면 과거의 나라는 존재들의 순수한 합은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만들었느냐라는 것이다.

 과거의 나의 시작으로 가보자. 태어난다. 이것이 나라는 존재의 시작이지만 정작 나 자신은 자신의 시작을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시점은 나의 존재에 대해서 스스로 인식할 때 쯤 부터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시점부터도 나는 내 모습을 선택적으로 기억한다. 즉, 인간의 기억은 한정적이어서 어떤 나의 모습은 잘 기억하고 또 다른 나의 모습은 덜 기억한다. 과거의 내 모습은 모두 동등한 위치에 있지만 주체인 나는 내 모습을 선별해서 기억한다. 여기서부터 '나'라는 존재가 과거의 총합이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기억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인식 주체의 선택에 의한 개입도 지금의 나를 과거의 총합으로 만들지 못한다. 과거의 내 모습 A가 있고 B가 있다. 둘 다 과거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의 내 모습에서 A의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고 B의 모습이 옅게 나타나거나 아예 B라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는 지금의 주체가 과거의 A모습을 선호하여 닮아가려고 하고 B모습은 버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택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주체의 경험이나 이성적인 판단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본다. 주체가 A모습을 하였을 때 생기는 삶의 행복, 결과물이 B모습보다 큰 것을 경험하고 느꼈거나 주체가 A모습을 함으로써 얻는 이득이나 장점을 고려해 선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A의 모습을 싫어하지만 자꾸만 A모습이 나타나고 B의 성질은 옅어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즉, 이성적으로는 A행동이 지금의 나에게 효용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인간의 본성의 한계에 부딪혀 가치가 덜한 B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부지런하게 방을 깨끗이 관리하고 정리하는 것이 방을 어지르는 것보다 보기 좋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알면서도 게으름이란 습관에 익숙해진 존재는 귀찮음을 선택하기도 하다. 즉, 과거의 어떤 경험을 겪어도 현재의 나는 그것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날의 좋아했던 과거의 모습이든 싫어했던 모습이든 그 모습들은 '나'라는 존재의 모습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그리고 이런 흔적들이 모여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만들었다. 앞에서 말했듯 그런 과거의 모습들이 일정비율로 나를 채우진 않는다. 짙은 모습도 있고 옅은 모습도 있다. 더 나아가 과거의 내 모습이 아니었지만 현재의 나는 어떤 계기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내가 될 수도 있다. 일례로 외적인 과거의 내 모습을 버리고 싶어서 의료기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나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어떤 이들는 과거의 모습을 부인하기도 하며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모습이다. 과거 나의 흔적들이 지금의 내 모습에 남아있는 것 처럼 지금의 나의 모습들은 미래의 내 모습에 영향을 끼친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곧 과거가 되고 미래의 내 모습에 흔적으로 남을 수도 있다.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지금의 나을 바라보며 미래의 나를 상상해본다. 

위의 질문의 기본 전제는'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것에는 가치가 존재한다.'이다. 사람들 보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는 존재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옥속의 죄수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은 무엇일까? 뭐가 있을까? 내가 네게 건넨 말 한마디. 너와 내가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퇴근 길 하늘을 물들인 저녁 노을. 즐거운 노래 한 소절. 겨울이면 없어질 단풍. 꽃이 피고 지는 것. 특히 봄에 잠깐 피고 지고마는 벚꽃. 4월에 다들 벚꽃놀이를 가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가. 10월에 열리는 불꽃축제.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불꽃놀이를 보려고 몇 시간 전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강 근처로 몰리는지 아는가. 심지어 좋은 자리에서 불꽃놀이를 보려고 자리까지 돈을 내고 예약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뜻밖에 주는 웃음에 가치가 없다면 과연 나는 교사라는 직업을 하고 있을까? 감기에 걸려도 수업하고 혼낼 때 샤우팅이 나와서 목이 너덜너덜해져도 이 직업을 하는 건 순간 순간의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큰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깜빡할 뻔 했다. 먹는 즐거움도 있다. 

물론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것에도 가치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유적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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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과 팔렸어요~?"

2014. 10. 22. 16:36 | Posted by 계란빠앙

오늘은 애플데이(Apple day)

애플데이가 뭘까요. 애플은 사과 사과는 미안해 미안해는~? 그렇다. 사과하는 날이다.(학교의 인성교육 중 하나) 오늘은 그 동안 말로 전하지 못했던 미안함을 주변사람에게 전하는 날. 사과 모양의 그림을 준비하고 안은 편지지처럼 쓸 수 있게 사과 카드를 준비하였다. 학생들은 그 중에서도 사과끼리 손을 잡고 있는 사과친구를 좋아했다. 사과할 작은 일도 생각이 나나보다. 어떤 학생은 5~6개씩 가져간다. 결국 종이가 모잘랐다.

"선생님 사과 팔렸어요~?"

사과 카드쓰는 종이가 없는 것을 팔렸다고 한다. 그래. 다 팔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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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일화

2014. 10. 22. 16:33 | Posted by 계란빠앙

오늘은 수다날.

수다날이 수다 떠는 그런 날. 은 아니고 '수'요일은 '다' 먹는 '날'. 학급 학생들이 스티커를 붙이면 스티커 개수의 비율이 많은 학급은 년말에 간식을 상으로 받는다.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도 되고 급식 지도하기가 수월한 날이다.

우리반 복어(실제로 전혀 복어같이 생기지 않았지만 볼을 빵빵하게 하면서 복어라고 해서 그 뒤부터 복어)는 급식이 유독 느리다. 라면은 잘 먹으면서 매운 것은 못 먹는다고 하고,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면 물을 마시러 가겠다고 한다. 수다날은 대체로 맛있는 음식들이 나와서 학생들은 대부분 스티커 붙이기에 성공한다. 그러나 식단에 복병이 있었으니..그것은 무말랭이! 씹히는 맛도 일품이며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무말랭이에 그녀는 주저하고 있었다. 이에 조언을 두는 친구들.

"먹고 물 마시고와~!", "한 입이면 되겠다."

무말랭이 성공. 한 입에 먹고 물 마시고 왔다.

그러나 미역, 두부, 팽이버섯이 들어간 국이 남아 있다. 오늘은 국물까지 다 먹어야 하는 날.

"좋아하는 국 있어요~? 이거 그냥 된장국이야~ 내가 좋아하는 국이라고 생각하면서 먹어봐요."

"저는 좋아하는 국이 없어요."

"그럼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먹어볼까~?^^"

"흐음.."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1 - "그러면 그냥 너가 좋아하는 초콜렛이라고 생각해!"

친구2 "그냥 물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되~"

국물->초콜렛이 되었다. 친구가 옆에서 밥 먹는 것을 기다리고 골고루 먹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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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사회학

2014. 10. 18. 12:14 | Posted by 계란빠앙



행복의 사회학

저자
정태석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4-02-1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당신은 대한민국 몇 %입니까?권력이 숨기려고 하는 숫자와 통계로...
가격비교

여러가지 통계자료를 보여준다. 

우리는 몇 퍼센트에 속하고 얼마나 경제적으로 불평등한가에 대한 원인들을 제공하지만 해결책은 제시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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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유입경로, 유입키워드를 클릭해보았다.

pragmatics, locutionary act로 들어오는 분들이 많다. 학부 수업 때 들은 과목이 영어학개론, 17,18세기 영문학밖에 없는데. ㅠㅠ 

그만큼 영어학개론이 어렵다는거겠지? 그니까 영어학개론은 할만한 게 못 됩니다.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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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

2014. 10. 18. 02:37 | Posted by 계란빠앙

쌩돈. 날 것 그대로의 돈. 65000원을 날렸다. 아..ㅎㅎ 재즈페스티벌 초대로 다녀오면 뭐하누. 선배님이 밥을 사주시면 뭐하누. 내가 알아서 돈을 날리는데 ㅠ_ㅠ 인생 경험한 하루다. 즉흥적이어서 바로 일을 벌이는 건 좋지만 Do think twice. 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알아보고 해라. 특히, 인생의 중요한 일인 경우. 

예금 풍차돌리기를 시작해야지. 이자라도 받아야 겠어. 앞으로 회식 3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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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014. 10. 18. 02:35 | Posted by 계란빠앙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자
줄리언 반스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2-03-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1 영연방 최고의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작! 영국 문학의 제...
가격비교

에이드리언!!!!!!!!!!!!!!!!!!!!!!!!!!!!!!!!!!!!!!!!!!!!!!!!!!!!!!!!!!!!!!!!!!

외치고 싶다. 그의 이름. 그의 존함. 에이드리언!!!!!!!!!!!!!!!!!!

작가는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창조해 낸 것일까. 미스테리 훈남. 신비주의 훈남. 그의 죽음까지 베일에 쌓인 남자. 여태까지 존경받아 왔고 아패로도 계-쏙-!

 그의 사유를 닮고 싶다. 그의 세계에 동참하고 싶다. 그러기엔 그는 우리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다. 토니는 에이드리언에게 이러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사람으로서 그를 존경하지만 동시에 같은 또래가 잘나도 이렇게 잘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질투심. (흔한 90년 생과 김연아랄까) 토니가 대학시절 처음 사귄 여자친구 베로니카. 그녀는 그의 친구 에이드리언에게 빠지게 되고 에이드리언은 토니에게 이 연애를 허락해달라는 편지를 한다. 나이가 들어 젊은 날의 나날을 회상하던 토니는 당시 자신은 한껏 예의를 차려 답장을 했다고 생각하며 짧은 생으로 죽음을 선택한 에이드리언을 추억한다. 그런데. 아니 이게 웬 걸? 50대가 된 베로니카는 자신이 보관하던 토니의 답장을 보내고 그는 충격에 휩싸인다. 자신이 기억하는 답장의 내용과 실제 자신이 썼던 답장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에게 편지로 온갖 저주를 퍼붓는다. 그리고 후에 에이드리언의 아들이라 짐작되는 사람은 정신지체를 앓게 되고 토니는 이것에 자신의 저주또한 영향을 미쳤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에이드리언의 아들은 누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일까? 베로니카? 이쯤에서 등장하다. 베로니카의 엄마? 왜 뜬금없이 엄마냐고? 베로니카의 엄마가 왜 여기서 나오는 거지? 궁금하면 읽어보라. 

책은 짧다. 하지만 추천서에서도 그렇듯 이 책은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된다. 독자로서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게 있나? 주인공의 기억 중 어느 부분이 어떻게 바뀐거지? 전지적 토니 시점의 글을 읽으며 난 뭘 놓친걸까. 다시 읽어도 에이드리언은 멋지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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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가지 마~ ㅠ^ㅠ

2014. 10. 18. 01:59 | Posted by 계란빠앙

우리반에는 어떤 여자 아이보다도 얼굴이 하얗고 눈송이가 앉을만큼 곱단이처럼 속눈썹이 긴 남자 아이가 있다.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이 귀엽다. 어머니께서 골라주는 옷인건지 패션센스도 갖췄다. 그런데...그가 전학을 간단다! (아..앙대!)

"우리 갹갹이~ 전학 가지 마요~"

"안 되요."

"왜 안되요~ 가지 말아요. 슬퍼요 선생님"

"가야되요.(무표정)"

"가지 마~"

"안 되요. 가야되요. 헤(웃음)"

"왜~?"

"우리 집 월세라서 안 되요. 집 이사가야 되요.(돈 없어욧..)"

그래. 선생님이 월세는 내줄 수가 없구나. 잘가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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